도장_'보소서 이 도장이 누구의 것이니이까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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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정한 표적으로 삼기 위하여 개인, 단체, 관직 따위의 이름을 나무, 뼈, 뿔, 수정, 돌, 금 따위에 새겨 문서에 찍도록 만든 물건을 가리켜 ‘도장’이라 부릅니다(표준국어대사전 참조). 도장을 찍는다는 것은 그 당사자의 권리와 소유권을 확증한다는 의미입니다. 다시 말해 도장은 그 사람의 존재와 인격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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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레타 섬의 헤라클레온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도장들 [사진 최규환]

헤라클레온 고고학 박물관 위치 [지도제공 구글지도]

평소 성경을 읽으며 궁금증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. 구약시대의 도장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. 창세기 38장을 보면 야곱의 아들이었던 유다가 그 며느리 다말을 만나는 장면에서 ‘도장’은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.

18유다가 이르되 무슨 담보물을 네게 주랴 그가 이르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라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더라 … 25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한지라 (창 38:18, 25)


다말에게 맡겨진 도장은 그 주인이자 소유자가 유다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. 다시 말해 그 도장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도장이라는 것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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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도장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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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그리스 연수 기간 중에 크레타 섬의 헤라클레온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. 이 곳에 전시된 많은 유물 중에 제 눈을 사로잡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장들이었습니다. 뼈와 멧돼지 엄니, 돌, 하마의 상아 등 다양한 재료에 새겨진 여러 모양의 도장들은 구약 시대 즉 고대 근동 지역에 도장 문화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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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지 형태로 제작된 도장들. 성경에는 '인장 반지'라고 나온다. 고리는 사라졌지만 도장부분은 남아 있다.

그뿐 아니라 도장 자체의 모양도 특정한 동물의 형상이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‘나만의 도장’을 만든 것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. 그리고 성경을 보면 도장을 반지 형태로 만들어 사용한 것을 ‘인장 반지’라 부르는데 그 실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

41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42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43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의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총리로 다스리게 하였더라 (창 41:41-43a)


49모세에게 말하되 당신의 종들이 이끈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 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50우리 각 사람이 받은 바 금 패물 곧 발목 고리, 손목 고리, 인장 반지, 귀 고리, 목걸이들을 여호와께 헌금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려고 가져왔나이다 (민 31:49-50)


24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어 25네 생명을 찾는 자의 손과 네가 두려워하는 자의 손 곧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갈대아인의 손에 줄 것이라 (렘 22:24-25)


사랑합니다.
작성자 : 최규환 ( 2023-02-16 09:37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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